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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항공산업 국유화 복귀 잰걸음 (3.19)
관리자 | 2009-03-19 |    조회수 : 1352
  민간항공사 이어 군용기 생산공장도 국유화

  아르헨티나 정부가 항공산업에 대한 국유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전날 미국 군수업체인 록히드 마틴사(社)가 중부 코르도바 지역에서 운영하는 '코르도바 군용기 생산공장'(AMC)에 대한 국유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한 것을 계기로 아르헨티나 항공산업의 재국유화를 향한 행보가 본격화됐다고 전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대중집회 연설에서 "아르헨티나 기간산업 분야의 하나인 항공산업 기술을 국가 소유로 돌리기 위해 AMC를 국유화하기로 했다"면서 의회에 관련 법안을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1926년에 설립된 AMC는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1989~1999년 집권) 시절 이루어진 주요 산업 민영화 조치에 따라 록히드 마틴에 소유권이 넘어갔으며, 현재는 1천100~1천30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AMC는 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1930년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순수 국산기술을 통해 항공기 엔진을 생산할 정도로 성장했으나 이후 정부지원이 축소되면서 쇠락의 길을 걷다 결국 민영화됐다.

  아르헨티나 정부에서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 시절인 2007년 중반부터 AMC의 국유화 복귀 문제를 놓고 논의가 제기돼 왔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아르헨티나 정부와 록히드 마틴 사이에 항공기 제조기술 이전에 관한 협의가 진행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국방부의 오스카르 쿠아트로모 기획국장은 "AMC의 국유화는 아르헨티나 항공산업 재건과 첨단기술 개발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문은 아르헨티나 정부의 AMC 국유화가 브라질의 엠브라에르(Embraer) 및 칠레의 에나에르(Enaer)와 같은 대형 항공기 제조업체를 육성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전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해 말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의에서 엠브라에르와 AMC 간의 협력 협정 체결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앞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달 11일에는 스페인 기업 그루포 마르산스(Grupo Marsans)와 최대 민간 항공사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Aerolineas Argentinas)의 국유화 협상을 타결했다.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 인수금액은 1억9천3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990년 민영화된 뒤 2001년부터 마르산스에 의해 운영돼온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는 18년만에 국영 항공사로 되돌아가게 됐다.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는 2001년 마르산스에 매입될 당시 9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었으며, 크레디 스위스가 평가한 가치는 4억5천만달러 정도다.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는 자회사인 아우스트랄(Austral)과 함께 아르헨티나 국내선의 80%를 차지하는 대형 항공사지만, 그동안 대규모 부채와 노사 갈등으로 운항 노선을 자주 변경하는 등 말썽을 빚어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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