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공동전략 모색..양국간 통상마찰 해소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오는 20일 상파울루에서 정상회의를 갖는다고 브라질 정부가 18일 밝혔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19일 상파울루에 도착할 예정이며, 5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기업 사절단이 동행한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브라질 방문은 지난 12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양국 고위급 회담을 통해 세계경제위기에 대응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내 전략적 동맹관계를 유지하기로 합의한 지 1주일만에 이루어진다.
두 정상은 이번 회동에서 다음달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세계경제위기 해소방안에 관한 공동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국제금융시스템의 변화와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제금융기구의 개혁 필요성, 조세피난처 국가에 대한 제재 강화 등 문제에서 일치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두 정상은 정상회의에 이어 상파울루 주 산업연맹(Fiesp)에서 양국 기업인 1천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세미나에도 자리를 함께 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최근 보호무역주의 조치를 둘러싸고 양국간에 빚어진 통상마찰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정부와 재계는 그동안 아르헨티나 정부가 브라질산 제품에 대한 수입장벽을 높이면서 관련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해 왔으며, 이에 대해 아르헨티나 정부는 브라질 정부의 농산물 수입 규제 및 위생검역 강화 등으로 인해 아르헨티나 농축산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불만을 터뜨려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특히 지난해 브라질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가 43억4천400만달러에 달한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양국간 무역불균형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브라질의 3위 교역국이지만 보호무역 조치에 따른 통상마찰이 상호 수출입 감소로 이어지면서 지난 1~2월 교역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줄어들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