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오는 4월17~19일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리는 미주기구(OAS) 회원국 정상회담에서 처음 대면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파상 공세'를 펴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 17일 각의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정부와 남미 국가들 사이에 어떤 관계가 형성될 지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측하면서 말로 오바마 대통령에 공세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에 비판적인 입장에 취해 온 차베스 대통령은 "우리는 포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대단한 공격이 될 것"이라며 "오바마가 어떻게 나올지 두고 볼 일이다. 투수가 어떤 볼을 던지는 지 알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 트리니다드.토바고 정상회담을 바로 앞두고 4월16일 카라카스에서 '미주를 위한 볼리비아 대안(ALBA)' 회원국 특별 정상회담이 열어 공조체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과 별도의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며, 타바레 바스케스 우루과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일정을 조정중이라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국 정부의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가 "불합리하고 바보같은 짓"이라고 비난하고 오바마 대통령 새 정부가 이 문제에 어떤 자세를 보이는 지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쿠바가 라틴 아메리카에에 속해있으면서도 OAS 회원국이 아닌 것은 잘못이라고 규정하고 이 문제가 정상회담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OAS는 지난 1962년 쿠바 공산주의 체제는 OAS의 설립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쿠바를 추방했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