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2기 첫 지지율 하락세..65% 기록
세계경제위기로 인해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지지율에 제동이 걸렸다고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여론조사기관인 다타폴랴(Datafolha)의 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는 세계경제위기가 브라질 경제에도 어려움을 가중하면서 룰라 대통령 정부에 대한 지지율을 다소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룰라 대통령 정부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지난해 11월의 70%보다 5%포인트 낮은 65%를 기록했다. '보통'이라는 답변은 27%였으며, 부정적인 평가는 8%에 그쳤다.
다타폴랴는 지난 1월 산업생산성이 지난해 1월에 비해 17% 이상 떨어지고, 1~2월 실업보험 신청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어나는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 사정이 룰라 대통령 정부에 대한 지지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응답자 가운데 59%가 실업자 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답해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대량해고 사태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사이 79만8천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사라졌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만 65만5천개의 정규직 일자리 감소를 기록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남겼으며, 올 1월에도 10만개 이상의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2월에는 정규직 일자리 9천179개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고용환경이 4개월만에 개선 조짐을 보였다. 3월에는 10만개의 정규직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룰라 대통령의 집권 2기를 통해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권 2기 룰라 대통령 정부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2007년 3월 48%, 11월 50%, 2008년 3월 55%, 9월 64%, 11월 70%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 정부는 역대 정부 가운데 여전히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역대 정부의 최고 지지율은 페르난도 콜로르 데 멜로 전 대통령(1990~1992년 집권) 정부 36%, 이타마르 프랑코 전 대통령(1992~1994년 집권) 정부 41%,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조 전 대통령 1기 정부(1995~1998년) 47%, 2기 정부(1999~2002년) 31%, 룰라 대통령 1기 정부(2003~2006년) 53%, 2기 정부(2007~현재) 70% 등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