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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아르헨 항공산업 국유화 지원 (3.21)
관리자 | 2009-03-24 |    조회수 : 1299
  항공기 구입 재정지원 실시..양국 항공산업 '윈-윈'

  브라질이 최근 항공산업 국유화를 추진하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적극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국책은행인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의 루시아노 코우팅요 총재는 20일 상파울루 시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아르헨티나 정부가 국유화한 최대 민간 항공사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Aerolineas Argentinas)의 항공기 구입을 위한 재정지원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코우팅요 총재는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가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인 엠브라에르(Embraer)로부터 항공기를 구입하는 조건으로 6억~7억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달 11일 스페인 기업 그루포 마르산스(Grupo Marsans)와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의 국유화 협상을 타결했다.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 인수금액은 1억9천3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 민영화된 뒤 2001년부터 마르산스에 의해 운영돼온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는 18년만에 국영 항공사로 되돌아갔다.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는 자회사인 아우스트랄(Austral)과 함께 아르헨티나 국내선의 80%를 차지하는 대형 항공사지만, 그동안 대규모 부채와 노사 갈등으로 운항 노선을 자주 변경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BNDES의 재정지원은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는 물론 엠브라에르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엠브라에르는 세계경제위기로 항공기 주문량이 감소하면서 지난달 전체 직원의 20%에 해당하는 4천200명에 대한 해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아르헨티나 정부는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에 이어 미국 군수업체인 록히드 마틴사(社)가 중부 코르도바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코르도바 군용기 생산공장'(AMC)에 대한 국유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는 등 항공산업 국유화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1926년에 설립된 AMC는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1989~1999년 집권) 시절 이루어진 주요 산업 민영화 조치에 따라 록히드 마틴에 소유권이 넘어갔으며, 현재는 1천100~1천30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AMC는 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1930년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순수 국산기술을 통해 항공기 엔진을 생산할 정도로 성장했으나 이후 정부지원이 축소되면서 쇠락의 길을 걷다 결국 민영화됐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AMC 국유화는 브라질의 엠브라에르나 칠레의 에나에르(Enaer)에 버금가는 대형 항공기 제조업체를 육성하겠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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