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보다는 룰라의 경제정책 선호"
마우리시오 푸네스 엘살바도르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 승리 이후 첫 일정으로 브라질을 방문했다고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등 현지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푸네스 당선자는 브라질 여성인 부인 반다 피그나토와 함께 지난 19일 상파울루에 도착했다. 피그나토 여사는 브라질 집권 노동자당(PT)의 중미 지역 사무소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푸네스 당선자는 때마침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정상회의를 갖기 위해 상파울루에 머물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회동을 가졌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15일 실시된 엘살바도르 대선에서 승리한 좌파 파라분도 마르티 해방전선(FMLN)의 푸네스 당선자가 만나는 첫 외국 정상이 됐다.
푸네스 당선자는 룰라 대통령을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엘살바도르 차기 정부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보다는 룰라 대통령의 정책에 더 가까운 좌파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네스 당선자는 이어 "룰라 대통령은 좌파정부가 안정적인 거시경제정책과 민주적인 국정 운영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표본"이라고 강조했다.
푸네스 당선자는 그동안 자신이 집권할 경우 룰라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모델로 삼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히는 등 룰라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룰라 대통령은 엘살바도르 대선 결과가 나온 뒤 외국 정상 가운데 첫번째로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하고 브라질-엘살바도르 간의 협력 확대를 약속한 바 있다.
특히 올해 엘살바도르 대선에서는 지난 2006년 말 브라질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의 재선 성공을 이끈 홍보전략가가 푸네스 당선자의 승리를 측면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네스 당선자는 상파울루에 이어 브라질리아로 이동해 브라질 정부와 집권당 고위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오는 6월 1일 취임하는 푸네스 당선자는 이번 방문을 통해 볼사 파밀리아(Bolsa Familia) 등 브라질 정부가 추진하는 사회구호정책을 엘살바도르에 도입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사탕수수를 이용한 에탄올 대량생산 계획에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엘살바도르가 에탄올 대량생산 계획에 참여할 경우 중미지역에서 대미(對美) 에탄올 수출을 위한 중간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