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콜롬비아-페루, 국경지역 50㎞ 상호정찰 허용
브라질과 콜롬비아, 페루가 아마존 상공 감시 강화를 위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과 페루 정부는 아마존 국경지역의 마약밀매조직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국경선을 중심으로 50㎞ 범위 안에서 양국 공군의 상호 정찰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 국방부는 이를 위해 자체 운영하고 있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아마존 감시 시스템'(Sivam)의 소프트웨어를 페루 측에 무상제공하고 필요한 기술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넬손 조빙 브라질 국방장관은 수주 안에 페루를 방문해 협정을 체결하고 오는 11월 이전에 협력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빙 장관은 이달 중순 브라질리아에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양국 공군의 국경지역 내 50㎞ 상호 정찰 허용을 내용으로 하는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좌익 게릴라 조직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세력을 약화시키려는 방안의 하나로, 특히 조빙 장관은 "FARC 대원들이 브라질 영토 진입을 시도하면 총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해 FARC에 대한 강경 태도를 보였다.
브라질과 콜롬비아는 이와 함께 아마존 삼림지역에서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고 군용기 공동생산을 모색하기로 하는 등 군사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브라질과 콜롬비아는 남미대륙에서 아마존 삼림지역을 둘러싸고 국경선을 형성하는 국가 가운데 가장 긴 1천600㎞ 길이의 국경을 맞대고 있다.
브라질은 아마존 삼림 국경지역에 모두 28개 군 주둔지를 배치하고 있으며, 콜롬비아 외에 페루,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등과도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브라질 정부가 추진하는 아마존 상공 감시 강화 계획에 대해서는 프랑스령 기아나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협력의 폭이 갈수록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