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알림
정보/알림
중남미소식
공지사항
중남미소식
중남미포럼
주한중남미공관소식
공공 및 기업 오퍼
회원게시판
신간안내
K-Amigo (계간지)
구인/구직
중남미소식
아르헨 총선 부부대통령 체제 중간평가 (3.24)
관리자 | 2009-03-24 |    조회수 : 1238
  女대통령 승부수 "나와 혼란 중 하나를 택하라"

  올해 실시되는 아르헨티나 총선이 지난 6년간 이어진 부부 대통령 체제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대학 역사학자인 루이스 알베르토 로메로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아르헨티나 총선은 2003년 이후 계속되고 있는 부부 대통령 체제의 운명을 가늠하는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 13일 대중연설을 통해 "세계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단결이 필요하며, 정치적 논란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면서 총선을 앞당길 것을 제의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도 총선 조기실시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측면지원에 나서고 있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집권 페론정의당을 이끌면서 국정운영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 16일 올해 총선을 10월 25일에서 6월 28일로 4개월 앞당기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총선 조기 실시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며, 하원은 사흘만인 지난 18일 이를 통과시켰다. 상원도 이번 주 안에 심의ㆍ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 아르헨티나 총선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257명 가운데 절반인 127명, 연방 상원의원 72명 중 3분의 1인 24명을 선출하게 된다.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12개 주 하원의원, 6개 주 상원의원도 선출할 예정이다.

  로메로 교수는 현재의 아르헨티나 상황을 경제적 어려움과 정치적 혼란이 겹친 위기상황으로 규정했다.

  지난 2003~2007년 사이 연평균 8~9%대의 높은 수치를 기록했던 아르헨티나의 성장률은 지난해 7%에 이어 올해는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간 경제기관은 3% 미만 성장을 점치고 있다.

  외환보유액은 470억달러에 이르고 있지만 공공 부문의 대외부채가 1천450억달러에 달해 내년 중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국제경제기관의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1년째 계속되고 있는 정부와 농업 부문 간의 갈등, 인플레율 상승, 최악의 가뭄 사태 등을 거치면서 집권 초기 60%에 달했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이 현재는 30%대로 떨어져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페론정의당에 합세해 연립정권에 참여했던 정당의 의원들이 이탈하고 야권의 결속력이 강화되는 상황도 계속되고 있다.

  로메로 교수는 이 같은 상황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총선 조기실시를 통해 "나와 혼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6년간 계속된 부부 대통령 체제와, 나아가 아르헨티나 현대사를 지배해온 '페론주의'의 명운을 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했다.

  한편 올해 아르헨티나 총선에는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집권당과 현 정부 주요 인사들이 부에노스 아이레스, 코르도바, 산타페, 멘도사 주 등 유권자 밀집지역에서 대거 출마해 승리를 도모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목록
삭제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