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율 안정세..하반기부터 본격 회복 예상
브라질 기획부 산하 응용경제연구소(Ipea)는 25일 세계경제위기 여파가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는 평가와 함께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을 2%로 전망했다.
Ipea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세계경제위기가 최악의 상황을 지난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낙관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아울러 올해 브라질 경제가 ±0.5%의 허용범위 안에서 2%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 2.5%까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Ipea는 이어 "금융위기는 가장 나쁜 상황을 지났으며 세계경제는 올해부터 완만하지만 분명한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면서 세계 각국 정부들이 취하고 있는 위기극복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브라질의 경우 대규모 인프라 확충사업 프로그램인 성장촉진계획(PAC)에 따른 투자 확충, 서민주택 100만호 건설 계획, 개인소득세 감면에 따른 가처분소득 증가, 대표적인 사회구호정책인 볼사 파밀리아(Bolsa Familia)를 통해 130만 가구에 지원되고 있는 생활보조금 등이 성장세를 지탱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Ipea는 또 올해 브라질의 경상수지 적자가 250억달러에서 18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고, 연간 인플레율이 3.7~4.7% 사이에 머물러 정부의 억제 목표치인 4.5%(허용한도 ±2%)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Ipea의 보고서는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을 사실상 '제로'로 평가한 중앙은행의 최근 경제동향 보고서와는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지난 23일 민간 경제기관과 경제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해 발표한 보고서는 올해 0.01%, 내년 3.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인플레율에 대해서는 중앙은행 보고서도 올해 4.42%, 내년 4.5%로 역시 안정세를 전망했다. 올해 경상수지 적자도 당초 예상했던 250억달러에서 16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고, 무역수지 흑자는 140억달러에서 17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경제 전문가들은 선진국 경제침체에 따른 수출 감소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기준금리 인하를 잇따라 주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11.25%인 기준금리가 올해 말까지 9.2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다음달 말 열리는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Copom) 정례회의에서 최소한 1%포인트 인하를 점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