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평가 성격..前대통령 출마 여부 최대 관심
아르헨티나 정부는 27일 올해 총선을 오는 6월 28일 실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날 관보를 통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제출한 총선 조기실시안이 의회를 통과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6월 28일 총선 실시 방침을 밝혔다.
아르헨티나 선거법에 따르면 총선 실시 공고는 총선일 90일 이전에 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4일 총선 일정이 발표되고 나면 출마자는 5월 9일까지 등록 및 입후보 절차를 모두 마쳐야 한다.
앞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 16일 총선일을 당초 예정된 10월 25일에서 6월 28일로 4개월 앞당기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총선 조기실시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며, 하원은 사흘만인 지난 18일 이를 통과시켰다. 상원은 전날 9시간에 걸친 격론 끝에 총선 조기실시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42표, 반대 26표로 통과시켰다.
올해 아르헨티나 총선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257명 가운데 절반인 127명, 연방 상원의원 72명 중 3분의 1인 24명을 선출하게 된다.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12개 주 하원의원, 6개 주 상원의원도 선출할 예정이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국민은 나와 혼란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서 세계경제위기 극복 노력에 힘을 모으기 위해 정치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 왔다.
올해 아르헨티나 총선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 정부로부터 6년째 이어지고 있는 부부 대통령 체제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띨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집권 페론정의당은 총선 승리를 위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당과 현 정부 주요 인사들을 부에노스 아이레스, 코르도바, 산타페, 멘도사 주 등 유권자 밀집지역에 대거 출마시킬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