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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ㆍ칠레, 콜'정부-FARC 중재 필요 (3.28)
관리자 | 2009-03-30 |    조회수 : 1242
  ICG 보고서.."단기간내 FARC 궤멸 난망"

  세계적인 안보 관련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이 좌익 게릴라 조직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의 급속한 세력약화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 브라질과 칠레의 중재 역할을 강조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CG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단기간 안에 FARC의 세력이 급속도로 약화되거나 궤멸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콜롬비아 정부가 FARC와의 협상을 위해 브라질과 칠레의 중재 역할을 기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브라질이 남미 최대국 지위를 갖고 있고, 칠레는 남미대륙 12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남미국가연합 순번의장국을 맡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ICG는 FARC의 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국제문제 전문가와 관련국 정부 및 군 관계자들을 상대로 폭넓은 의견청취를 통해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히면서 "FARC의 무장력과 명분이 약화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아직도 마약밀매를 통해 연간 6억달러의 자금을 마련하고 있고, 상당한 투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짧은 기간 내 붕괴를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ICG는 또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이 미국의 지원을 전제로 FARC와의 협상을 거부하면서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이는 FARC 소멸을 위한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FARC의 인질 석방이 FARC의 독자적인 결정과 브라질 군의 지원을 통해 이루어진 사실을 언급하면서 "최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정부와 우리베 대통령 정부가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사실이 오랜 갈등을 해소하는 길을 여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과 콜롬비아는 지난 11~12일 브라질리아에서 국방ㆍ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합동 군사훈련 실시와 군용 수송기 공동생산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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