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DB 총재, 자본금 3배 확대 제안 (3.30)
관리자 | 2009-03-30 | 조회수 : 1407
미주개발은행(IADB)의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총재는 29일 IADB 자본금을 현재 보다 3배 많은 2천800억 달러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모레노 총재는 콜롬비아 메데진에서 열리고 있는 IADB 연례총회에서 세계적 금융위기가 중남미 회원국들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하고 있는 만큼 대출을 늘리기 위해 증자가 긴요하다고 주장하고 현금부족 상황에 처한 많은 국가들에 IADB가 중요한 대출기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IADB 회원국의 재무장관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48명의 이사들은 29일 비공개리에 모레노 총재의 증자안을 논의한다.
IADB는 지역 경제사정을 감안, 올해 180억 달러의 신규차관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모레노 총재가 자금본 확대와 관련해 IADB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미국 정부의 언질을 받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미 의회에서는 딕 루거 상원의원(공화. 인디애나주)과 그레고리 믹스 하원의원(민주.뉴욕주)을 중심으로 2007~2008년에 19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것과 관련하여 모레노 총재의 IADB 운영을 비판하면서 철저한 감독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59년 역내 빈곤 퇴치와 빈부격차 해소를 목표로 내걸고 창설된 IADB의 자본금 중 30%를 출자하고 있다.
이에 앞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28일 IADB 이사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IADB가 빈곤계층의 불만을 이용해서 선거에서 승리한 좌파 정부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미국 외교관들을 추방한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 좌파정부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다만 "콜롬비아의 이웃국가들"이라고만 지칭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신은 좌파 정부들 정책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선을 그으면서도 "그러나 빈곤층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민주세계에 등을 돌린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어 "내가 만약 IADB 이사라면 그들을 포기하지 않고 대화를 계속 하겠다"고 밝히고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남미 대륙의 모든 사람의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계속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