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DB 총재, 자본금 3배 확대 제안(종합) (3.30)
관리자 | 2009-03-31 | 조회수 : 1350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IADB 총재(右)
미주개발은행(IADB)의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총재가 29일 IADB 자본금을 현재보다 3배 많은 2천800억 달러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고 AP.AFP 통신이 보도했다.
모레노 총재는 콜롬비아 메데진에서 열리고 있는 IADB 연례총회에서 세계적 금융위기가 중남미 회원국들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중요 대출기관인 IADB의 증자는 긴요하다고 주장했다.
IADB 회원국의 재무장관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48명의 이사들은 이날 비공개리에 모레노 총재의 증자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IADB는 지역 경제사정을 감안, 올해 180억 달러의 신규차관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와 관련,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특정 조건에 부합할 경우 모레노 총재의 IADB 자본금 확대안을 지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가이트너 장관은 미국은 올해와 내년 중남미 지역 회원국들의 재정상 수요를 돕기 위해 IADB 자본금 확대를 장려하고 있으며 이 계획이 가지는 장점을 사정하도로 공식 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기, 부패 방지 및 IADB의 위험관리 능력 향상, 건전한 투자 보장을 위해 보다 나은 관리.감독을 시행하길 원한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미 의회에서는 2007~2008년 19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것과 관련, 모레노 총재의 IADB 운영을 비판하면서 철저한 감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앞서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28일 IADB 이사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IADB가 빈곤계층의 불만을 이용, 선거에 승리한 좌파 정부들을 외면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외교관들을 추방한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등 좌파정부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은 채 다만 "콜롬비아의 이웃국가들"이라고만 지칭하고, 자신은 이들 정부 정책에 동의하지 않지만 "빈곤층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민주세계에 등을 돌린 이유는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만약 IADB 이사라면 그들을 포기하지 않고 대화를 계속 할 것"이라며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남미 대륙 모든 사람의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계속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