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오는 4월 20일 디폴트를 선언한 32억 달러의 채권에 대한 자세한 후속조치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코레아 대통령은 29일 정례 TV.라디오 연설을 통해 정부가 작년 12월에 이어 3월에 디폴트를 선언한 2012년 및 2030년 만기 채권에 대해 후속조치를 발표하겠다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금리 12%의 5억1천만 달러 어치의 2012년 만기 채권과 금리 10%의 27억 달러 어치의 2030년 만기 채권을 재협상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스탠더드 앤 푸어즈의 분석가 리처드 프란시스는 에콰도르 정부가 채권을 달러당 10~30센트에 매입하겠다는 타협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관측통들은 경제학 박사 학위에다 재무장관 경력 등 해박한 경제지식을 갖고 있는 코레아 대통령이 대선을 불과 6일 앞두고 디폴트 대책을 내놓겠다는 것은 결국 국민의 인기에 영합하는 내용의 대책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콰도르 정부는 현재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불할 수 있는 여력이 있으나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외자유치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올해에 450억 달러 규모의 경제가 1% 정도 감소할 것으로 S&P의 프란시스는 내다보았다.
한편 코레아 대통령은 30일 에콰도르 정부가 제시한 요구를 콜롬비아 정부가 수용하고 있는 만큼 작년 3월3일 이후 외교가 단절된 콜롬비아와 외교관계를 재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최소한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콜롬비아와 외교관계를 복원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콜롬비아군이 작년 3월1일 좌익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게릴라를 토벌한다는 명목으로 국경을 넘어오자 에콰도르 정부는 이를 주권침해로 간주하고 콜롬비아와 외교관계를 끊고 주권침해 인정, 보상 등 5개 요구사항을 제시했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