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부문 파업ㆍ시위 정치투쟁화 움직임
아르헨티나 농업 부문이 농축산물 수출세 인하를 요구하며 파업과 시위에 들어간 가운데 정부와 농업단체 간에 진행돼온 협상이 결렬됐다고 EFE 통신이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보라 지오르지오 산업생산부 장관 및 플로렌시오 란다소 내무장관과 4대 농업단체 대표들은 최근 농업 부문의 파업ㆍ시위가 재개된 이후 이날까지 5번째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양측이 협상을 재개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농업단체 대표들은 국제 곡물가격 하락과 수출 감소, 극심한 가뭄 사태 등에 따른 피해보상을 내세워 농축산물 수출세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정부측은 세수 부족을 이유로 거부했다.
아르헨티나 4대 농업단체들은 지난 21일부터 곡물 반출 중단과 고속도로 점거 등 파업과 시위를 주도하고 있으며,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수출세 부과를 현행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정부와의 화해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농업 부문이 파업ㆍ시위에 들어간 것은 올해들어 두번째며, 지난해 3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농축산물 수출세 인상 조치를 발표하면서 빚어진 갈등 이후로는 일곱번째다.
한편 농업단체들은 올해 총선이 당초 예정됐던 10월 25일에서 6월 28일로 4개월 앞당겨짐에 따라 야권 출마자들의 총선 승리를 지원하는 반(反) 페르난데스 전선 구축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정치투쟁으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농업 부문이 야권 정치세력과 연대할 경우 농업지역을 중심으로 총선에서 상당한 파괴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