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9월 브라질 방문..국방 이어 경제ㆍ과학기술 협력
프랑스와 브라질 간에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1일 파리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9월 7일 브라질 독립기념일을 맞아 브라질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브라질 방문은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만이자 집권 이후 두번째가 된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와 브라질은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9월 방문에서 경제 및 과학기술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새로운 협정이 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유럽연합(EU) 순번의장 자격으로 리우 데 자네이루 시에서 열린 EU-브라질 정상회의에 참석했으며, 룰라 대통령과의 별도 정상회의에서 핵잠수함 기술이전을 포함한 국방 분야 협력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양국이 국방, 핵에너지, 통상ㆍ투자, 문화, 관광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프랑스와 브라질은 세계경제위기 해소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긴밀한 공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과 사르코지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열린 이날 정상회의에서 국제금융시스템 및 투기자본에 대한 규제 강화와 관련해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했다.
룰라 대통령은 "금융시스템은 생산 부문과 깊이 관련돼야 하며, 생산성 확대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해 금융 규제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사르코지 대통령은 "금융시장 규제 강화에 대해 룰라 대통령과 완벽한 의견일치를 이루었다"며 양국간 공조를 과시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또 두 정상은 최근 논란이 되는 조세피난처 국가에 대한 제재 강화 필요성에도 뜻을 같이 했다.
한편 사르코지 대통령은 브라질 외에 볼리비아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달 프랑스를 방문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의를 열어 국방, 마약퇴치, 에너지 등 분야의 협력에 합의했다.
당시 모랄레스 대통령은 프랑스제 민간 항공기와 군용 헬기 구입 의사를 밝혔으며, 최근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는 리튬 개발을 위한 투자를 촉구했다.
리튬은 차세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배터리에 쓰이는 광물로, 볼리비아의 리튬 매장량은 전 세계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볼리비아에서 540만t의 리튬을 채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최근 수년간 중국, 러시아 등이 남미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브라질과의 전략적 협력을 이용해 일정 수준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려는 입장이라고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