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관계 개선에 "큰 희망 없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일 미국이 여전히 "제국" 처럼 굴고 있다고 비난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대에도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거의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란의 이슬람 혁명 30주년을 맞아 이틀 일정으로 테헤란을 방문한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에 관계 개선을 제안한 것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미국의 새 행정부가 모습을 어떻게 갖추는지 지켜보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큰 희망은 없다. 그의 뒤에 제국이 있기 때문"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양키 제국의 마지막 대통령인 동시에 진정한 민주 공화국의 첫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과 이란의 강경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최근 수년간 반미 목소리를 높이며 양국의 정치•경제 관계를 증진시켜왔다.
한편, 차베스 대통령은 이란과 베네수엘라가 1억 달러씩 공동 출자한 은행이 2일 테헤란에서 문을 연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관광과 문화, 사회 분야는 물론 에너지와 원유, 석유화학, 광산, 농업, 기술 분야의 공동사업에 자금을 댄다고 차베스 대통령은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의 거대 은행이 무너지고 있지만, 여기서는 새로운 은행이 태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테헤란.카라카스 AP.이타르타스=연합뉴스)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