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ㆍ1분기 판매량 사상 최대
브라질의 자동차 판매량이 작년 11월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달 승용차와 상업용 경차, 트럭, 버스의 판매량은 27만1천494대를 기록해 3월 월간 판매량 가운데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고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일 보도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해 3월의 23만2천100대에 비해 17% 늘어난 규모이며, 최근 12개월간 최대치인 지난 해 7월의 28만8천137대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올 1∼3월 판매량도 66만8천314대를 기록해 1.4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처럼 올들어 자동차 판매량이 급증한데는 정부의 조세감면 조치와 자동차 업체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자동차 산업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올해 초부터 판매가격에 부과되는 공산품세(IPI)를 대폭 인하하는 조치를 취했다.
1천㏄ 이하 국민차에 대해서는 공산품세 7%를 완전 면제하고 1천∼2천㏄ 자동차는 가솔린 차량의 경우 13%→6.5%, 가솔린과 에탄올을 혼합사용하는 플렉스 차량은 11%→5.5%로 세율을 각각 50%씩 낮췄다.
이 조치를 통해 자동차 판매가격이 평균 5∼7% 정도 낮아지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또 3월 말까지만 적용하기로 했던 공산품세 인하 조치를 3개월 연장해 6월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적어도 현재로서는 정부의 공산품세 인하 조치가 자동차 판매량을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사 자동차 산업 불황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와 함께 국책은행을 통해 자동차 업체에 40억 헤알(약 17억 달러)의 금융지원을 실시하면서 신용경색을 해소하는데 주력해 왔다. 이는 자동차 할부판매 기간을 최대 84개월까지 늘릴 수 있는 여력을 제공하면서 판매량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240만∼250만대를 기록해 지난 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