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빈곤국 금융지원 확대 시사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이 국제통화기금(IMF) 분담금 확대와 관련된 공식 입장을 빠른 시일 안에 밝히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EFE 통신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만테가 장관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브라질 정부는 IMF 분담금 증액을 곧 발표할 것"이라면서 "수일 안에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를 만나 구체적인 규모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테가 장관은 이어 "IMF 분담금 증액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며, 획기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 나름대로 상당한 규모의 증액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도 G20 정상회의 성과에 만족을 표시하면서 "브라질은 과거 IMF에 손을 벌리는 국가였으나 앞으로는 입장이 바뀔 것"이라고 말해 분담금 증액 방침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또 현재 2천억달러 수준인 브라질의 외환보유액을 크게 위협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빈곤국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만테가 장관은 G20 정상들이 IMF와 세계은행 등을 통해 1조1천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합의하고, G20 국가들이 내년 말까지 5조달러를 집행하기로 한 것에 대해 세계경제 회복을 위한 결단으로 평가하면서 글로벌 무역 확대를 위한 신용경색 해소 기대감을 나타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