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쿠바 고립 종결 촉구 (4.6)
관리자 | 2009-04-07 | 조회수 : 1181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대통령은 중남미 국가들이 오는 17일 개막되는 제6회 미주 정상회의에서 쿠바의 고립을 끝내도록 지원해 줄 것을 촉구했다.
5일 쿠바 관영 매체에 따르면 카스트로 전 대통령은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채택될 합의문 초안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니얼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이 보여준 초안에 "받아들일 수 없는 개념이 많이 포함돼 있었다"면서, 미국과 쿠바 간 관계를 개선하고 쿠바의 고립을 끝내도록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가 쿠바 배제를 요구하는가. 아마 그들은 쿠바를 고립시키기로 합의한 시대가 지나갔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며 중남미 국가 지도자들이 미국의 쿠바 제재에 대해 더욱 강하게 반대하고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백악관이 지난 3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양국 간 가족 여행과 현금 송금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카스트로 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양국 지도부간 여전히 명백한 이견이 남아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인 미주 정상회의에 쿠바는 미국의 고립 정책 때문에 중남미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초대받지 못했다.
한편, 쿠바를 방문 중인 바버라 리 미 하원의원은 5일 미국과 쿠바가 외교 관계를 정상화해야 하며, 이후 차이점을 가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흑인 하원의원 모임인 '블랙코커스' 회장이며, 7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쿠바를 방문한 리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단 대부분이 실질적으로 (양국) 관계를 정상화한 뒤 이것이 뜻하는 세부 내용이 뒤따라 나와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 의원은 전날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과 회동한 뒤 "우리는 세부적인 것보다는 원칙적인 것 위주로, 양국 관계에서 이해될 만한 것과 이러한 대화가 어떻게 진행되기를 원하는지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리카르도 아라르콘 쿠바 국회의장도 만났으며, 쿠바의 유전공학 및 약학 단지 등을 방문했다.
대표단은 양국 간에 논의해야 할 사안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을 만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리 의원은 덧붙였다.
(아바나 AP.AFP.로이터=연합뉴스)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