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후 미국과 쿠바 양국 관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와병중인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대통령이 7일 미국 의원 3명을 접견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바나 주재 미국 이익대표부는 쿠바를 방문한 미국 의원 6명 가운데 바버라 리 (캘리포니아주.민주) 의원 등 3명이 엿새간의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에 카스트로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 발표했다.
이익대표부의 그레그 애덤스 대변인은 하원 블랙코커스 소속 의원 6명을 이끌고 온 리 의원을 비롯해 3명이 카스트로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만 밝혔을뿐 나머지 2명의 의원이 누구인지, 또 구체적으로 무슨 말이 오갔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애덤스 대변인은 쿠바 정부가 관영 TV의 저녁뉴스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의원 일행도 기자들과 접촉하지 않은채 귀국길에 올랐으며, 블랙코커스의 지오니 팔머 대변인도 의원들의 카스트로와의 면담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쿠바를 방문한 의원 일행은 6일 저녁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과 면담했다.
미 의원단은 쿠바 지도부와의 연쇄 회동을 통해 지난 47년간 지속돼 온 미국의 대 쿠바 금수조치 해제 등 양국간 관계개선 방안을 논의했으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의 양원에는 대 쿠바 금수조치의 핵심인 미국인들의 쿠바여행 제한 해제 입법안이 발의돼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