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입찰 가는 브라질 FPSO, 한국 조선 빅3가 먹나 (4.8)
관리자 | 2009-04-09 | 조회수 : 1185
페트로브라스, 자국 조선소에 FPSO 8척 발주계획 지연
기술•가격 등 이견차 커..해외입찰로 선회 검토중
국내 조선 빅3 FPSO 기술 '세계적'..수주 가능성 높아
브라질이 자국 조선소에 발주키로 했던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의 발주가 지연되면서 수주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조선 빅 3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는 최근 자국 조선소에 총 8척에 달하는 FPSO를 발주키로 했으나 가격 문제 등으로 발주계획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페트로브라스는 이번 FPSO발주를 자국 조선소 뿐만 아니라 해외입찰로 전환, 외국의 조선업체들까지 이번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페트로브라스는 지난해 9월 상파울로주에 Sao Santos Basin 암염하층에서 원유를 생산하기위해 FPSO 10척을 발주한다고 밝혔었다. 이중 2척은 용선을 통해 운용하고 나머지 8척은 자국의 조선소에게 발주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브라질 조선소들이 생각하는 FPSO의 가격과 페트로브라스측의 가격이 큰 차이를 보이면서 현재 발주 스케줄이 지연되고 있다.
조선업체들은 이번 FPSO의 가격을 8억달러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페트로브라스측은 5억5000만달러로 책정하고 있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것은 브라질 조선업체들의 FPSO 기술이 페트로브라스가 요구하는 수준을 맞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력이 떨어지면 그만큼 FPSO와 같은 고부가가치선박의 단가는 오르기 마련.
이에 따라 페트로브라스는 이미 FPSO분야에 있어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조선 빅3를 염두에 두고 이번 입찰을 해외업체까지 모두 참여가능한 방향을 전환할 것을 검토중이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 3들은 이미 지난 2001년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FPSO 30척 중 거의 대부분을 수주했다. 그만큼 FPSO에 대한 기술만큼은 국내 조선 빅 3가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한 셈이다.
게다가 최근 극심한 수주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 빅 3들은 향후 성장동력을 FPSO, 드릴쉽 등 해양부문에서 찾고 집중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페트로브라스가 해외입찰로 선회할 경우, 국내 조선 빅 3가 이번 FPSO 입찰건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페트로브라스가 자국의 조선소에게 FPSO를 넘기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브라질 조선소의 기술력이 뒷받침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기술력이 떨어지는 브라질 조선소들은 페트로브라스가 원하는 가격을 맞추지 못하지만 국내 조선업체들의 기술력이라면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주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이번 FPSO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 분명 호재"라면서 "그렇게 되면 그동안의 실적 등을 보더라도 국내 조선 빅3가 또 다시 싹쓸이 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espera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