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랄레스, 쿠바 제재 해제 결의안 제의 (4.9)
관리자 | 2009-04-09 | 조회수 : 1129
17~19일 미주정상회의 앞두고 美 압박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오는 17~19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리는 미주정상회의를 통해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를 촉구하는 결의안 발표를 제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EFE 통신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미주정상회의에서 미국 정부의 쿠바 경제제재 해제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낼 것을 제의하겠다"이라면서 "쿠바에 대한 경제봉쇄 조치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특히 좌파 경제블록인 '미주(美洲)를 위한 볼리바르 대안'(ALBA)의 이름으로 결의안 제의를 주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ALBA는 미국 주도의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안에 맞서 차베스 대통령과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주도로 2004년에 결성돼 2006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으며 베네수엘라, 쿠바, 볼리비아, 니카라과, 온두라스, 도미니카공화국 등이 회원국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쿠바 제재 해제 촉구 결의안이 '반(反) 식민주의' '반 제국주의' '반 신자유주의'를 표방하는 모든 정부의 협력 아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미주정상회의 참가국 간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단독으로라도 결의안을 제의하겠다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특히 쿠바에 대한 제재 해제는 모든 미주대륙 국가들과 유엔 회원국들이 바라는 것일 뿐 아니라 주권존중의 원칙과 국제법 및 국제인권선언에 기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미주정상회의에서 쿠바 문제가 다뤄지는 상황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실제로 미주정상회의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이 결의안 발표를 제의하고 나설 경우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