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율ㆍ빈곤율 이어 산업생산 놓고 논란
아르헨티나 정부와 재계가 세계경제위기의 충격파에 대한 해석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산업연맹(UIA)은 전날 발표한 자료를 통해 지난 2월 산업생산이 지난해 2월에 비해 12.2%, 지난 1월과 비교하면 3.7%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통계조사연구소(INDEC)는 2월 산업생산 감소율을 1.5%로 보고 있으며, 1월과 비교하면 오히려 2% 성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대비 올해 2월 산업생산을 놓고 아르헨티나 정부와 재계의 수치가 무려 8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UIA는 72개월 연속 성장세를 계속해온 산업생산이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등 세계경제위기 충격이 산업 기반을 크게 약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아르헨티나 정부는 재계가 세계경제위기의 충격을 과장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와 UIA는 지난해 산업생산에 대해서도 각각 4.9%와 3.4%의 성장률을 제시하면서 견해차를 나타내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지난해 인플레율과 빈곤율을 둘러싸고 경제학자들과 여러 차례 마찰을 빚은 사실을 지적하면서 정부가 발표하는 산업생산 수치도 점차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해 연간 인플레율을 8.6%로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실제 인플레율이 25~3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인구 대비 빈곤율도 아르헨티나 정부가 발표한 21%가 아니라 30%를 넘을 것이라고 경제학자와 민간 경제기관들은 평가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