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종단 천연가스관 건설 지연, 보호무역주의 강화
세계 경제위기로 인해 남미통합 노력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고 EFE 통신 등 외신들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전날 리우 데 자네이루 시에서 남미 각국 대사들을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 경제위기가 에너지 및 인프라 등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남미통합 노력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아모링 장관은 남미대륙 종단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 계획을 예로 들면서 남미지역 발전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대규모 에너지 인프라 공사가 경제위기 여파로 진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미지역에서는 그동안 베네수엘라-브라질-우루과이-아르헨티나 등으로 이어지는 남미대륙 종단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 계획이 추진돼 왔다. 베네수엘라산 천연가스를 이용해 남미 지역의 에너지난을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였다.
특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천연가스관 건설이 이루어지면 양국 접경지역에 위치한 수력발전소를 최대한 가동해 전력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왔다. 브라질-페루 간에도 전력공급 확충 계획이 마련돼 왔다.
그러나 세계 경제위기로 230억 달러에 달하는 재원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당초 3∼4년 후 완공을 목표로 했던 건설 일정도 늦춰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아모링 장관은 "천연가스관 건설은 남미지역 에너지 통합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지만 현재로서는 재원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다른 대형 프로젝트들도 일정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모링 장관은 세계 경제위기로 인해 남미 국가 간에 보호무역주의 장벽이 강화되고 있는 점도 남미통합 노력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모링 장관은 브라질ㆍ아르헨티나ㆍ파라과이ㆍ우루과이로 이루어진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활성화와 이를 위한 베네수엘라의 메르코수르 가입, 남미대륙 12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남미국가연합의 정치ㆍ경제적 역할 강화 등을 통해 남미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을 억제하고 교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