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중남미 무역 美달러화 배제 추진 (4.14)
관리자 | 2009-04-14 | 조회수 : 1158
룰라, 對中무역 자국통화 사용 제의 예정
아르헨티나 정부가 중남미 지역 국가들과의 무역거래에서 미국 달러화가 아닌 상호 자국통화를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관계자가 13일 밝혔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아르날도 보코 국장은 이날 "현재 브라질-아르헨티나 간에 실시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중남미 국가들과의 무역거래에서도 상호 자국통화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양대 회원국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10월부터 일부 무역거래 대금 결제에서 달러화가 아닌 브라질 헤알화와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사용하고 있다.
상호 자국통화를 사용할 경우 무역거래 대금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달러화 환전에 따른 손실을 없애고 교역 규모를 늘리는 것은 물론 통화가치를 높이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상호 자국통화 사용 방안을 5월 말~6월 초 열리는 중남미통합협회(Aladi) 회의에서 공식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 본부를 둔 Aladi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볼리비아, 칠레, 콜롬비아, 쿠바, 에콰도르, 페루,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12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는 중남미권 국제기구다.
한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다음달 중국 방문을 통해 브라질-중국 간 무역거래에도 상호 자국통화 사용을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양국간 무역거래에서 중국 위안화와 브라질 헤알화를 사용할 것을 제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룰라 대통령은 상호 자국통화 사용이 세계경제위기 이후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무역 위축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브라질-아르헨티나 간의 무역에 이어 중남미 지역으로 자국통화 사용이 확대될 경우 탈(脫) 달러화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