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경기침체 따른 수출감소 상쇄 강조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13일 세계경제위기와 선진국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감소에 대응해 내수시장 활성화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주례 국영 라디오 프로그램인 '대통령과 커피 한잔'을 통해 "세계경제위기에 맞서는 브라질 정부의 전략은 내수시장 강화"라면서 "내수소비 확대가 수출 감소를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산업에 대한 감세 조치와 서민주택 100만호 건설 계획 등을 열거하면서 "내수시장 활성화와 고용확충을 통해 수출시장 위축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브라질 전체 산업생산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건설업 및 농축산업과 함께 브라질의 주요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특히 브라질이 미국이나 유럽과는 달리 자동차 및 주택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점을 들어 현재의 위기상황이 오히려 내수소비를 늘리는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가 오는 2013년까지 1천78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실시할 것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철도, 항만, 공항, 도로 등 인프라 분야에 대한 투자 계획이 내수시장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트로브라스의 투자에 맞춰 브라질 내 민간 에너지 기업들도 석유 및 천연가스 부문에 대한 3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정부는 최근 자동차와 건설에 이어 냉장고와 세탁기, 가스레인지 등 전기전자제품에 대해서도 감세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자동차 판매가격에 부과되는 공산품세가 대폭 인하되면서 자동차 판매량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며, 브라질 정부는 3월 말까지만 시행하려던 이 조치를 6월 말까지 유지하기로 한데 이어 연말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건설 경기 활성화를 위해 시멘트와 페인트 등 주요 건설자재에 붙는 세금을 대폭 완화 또는 면제해 판매가격을 크게 낮췄다. 이는 건설 분야에서 15억헤알(약 6억5천만달러)의 감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서민주택 100만호 건설 계획은 최대 150만명의 신규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