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운영업체ㆍ화물 운송사 `쿠바특수' 기대
미국 정부가 13일(현지시간) 쿠바에 가족을 둔 미국인들에 대한 본국 여행 제한 및 송금 제한 완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쿠바 특수'의 최대 수혜자가 될 선박 운영업계ㆍ화물 운송 업계에도 '훈풍'이 불었다.
쿠바를 포함, 카리브해 일대에 사업 기반을 둔 선사(船社)ㆍ화물 운송업체에 투자하는 '헤르츠펠트 캐리비언 베이슨 펀드'의 주가는 이날 전일 종가 대비 41.1%나 폭등한 주당 7.9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미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여객선 운영업체 '로열 캐리비언 RCL.L'의 주가 역시 전날보다 11.4% 상승, 주당 11.23달러를 기록했으며, 세계 최대 유람선 운영업체인 '카니발'사의 주식 역시 2.3% 오른 주당 26달러 20센트에 거래됐다.
이와 관련, '헤르츠펠트 캐리비언 베이슨 펀드'의 토머스 헤르츠펠트 회장은 미국 정부가 선박 운송사들의 쿠바행 여객선 운항까지 허용하게 될 경우 이들 선사의 수익은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헤르츠펠트 회장은 "로열(캐리비언)ㆍ카니발사(社)가 벌어들이는 수익 중 절반은 카리브해 운항에서 온다. 따라서 쿠바행 항로가 열리면, 쿠바로 여행가려는 사람들뿐 아니라 쿠바를 경유해 카리브해를 여행하는 사람이 늘어 이들 회사의 수익도 두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르츠펠트 회장은 또 세계 최대 송금 업체인 '웨스턴 유니언' 역시 '쿠바 특수'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의 쿠바 송금 제재 완화책에 따라 이 업체를 이용하려는 쿠바계 미국인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헤르츠펠트 회장은 그러나 이러한 '쿠바 특수'가 현실화 되려면 먼저 쿠바 정부의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쿠바가 미국 정부의 제재 조치 완화에 상응하는 민주적 개혁 조치들을 이행하지않을 경우 제재 완화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rainmak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