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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美에 쿠바관계 진전조치 촉구 (4.16)
관리자 | 2009-04-17 |    조회수 : 1242
  오바마에 특사 운영 제의할 듯

  브라질이 오는 17~19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리는 제5회 미주정상회의를 통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쿠바 관계 개선을 위한 보다 진전된 조치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미주정상회의를 통해 쿠바 제재 완화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추가 조치를 촉구할 것이며, 여기에는 중동지역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특사를 설치.운영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브라질 대통령실과 외무부는 이 같은 방안이 미주정상회의에서 미국 정부의 쿠바 경제봉쇄 즉각 해제를 요구하는 중남미 국가들의 목소리 수위를 다소나마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특사 설치.운영 방안은 쿠바 문제나 세계경제위기 해소와 관련해 미주정상회의가 아무런 성과도 없이 끝날 가능성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미주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 경제봉쇄 해제는 가시권 안에 들어와 있다"는 신호를 보내도록 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주정상회의에서 중남미 좌파 정상들이 쿠바 문제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거칠게 공세를 퍼붓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는 브라질 정부의 의도와도 맞아떨어지는 일이다.

  이와 관련,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전날 브라질리아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쿠바에 대한 경제봉쇄를 '비정상적인 상태'로 표현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중남미 국가들이 쿠바에 대한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추가적인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마르코 아우렐리오 가르시아 브라질 대통령 외교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제재 완화 조치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미주정상회의를 통해 좀 더 진전된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도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등 좌파 정상들이 쿠바 문제에 지나치게 집중하면서 미주정상회의를 긴장으로 몰아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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