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플러스 성장 마감"..내년 4% 성장 목표
브라질에서 세계경제위기 해소와 성장률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14일 리우 데 자네이루 시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경제위기가 최악의 상황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브라질은 경제위기에 가장 늦게 진입했다가 가장 먼저 빠져나오는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는 성장둔화가 불가피하겠지만 내년 성장률은 최소한 4%에 달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 내년 성장률을 2~3%로 잡고 있는 브라질 기획부의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룰라 대통령의 발언은 다분히 내년 10월 실시되는 대선을 의식한 것이지만 최근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도 낙관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만테가 장관은 15일 "브라질 경제는 가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올해를 마무리할 것"이라면서 올해 4.4분기 성장률을 3~4%로 전망했다.
만테가 장관은 브라질의 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3.6%를 기록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그러나 3~4월을 고비로 최악의 상황을 지나 뚜렷한 회복 신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 경제가 그동안 상반기에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접어드는 특징을 보여온 사실을 지적하면서 "일부의 예상과는 달리 올해 성장률이 플러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기획부 산하 응용경제연구소(Ipea)도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브라질 경제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올해 성장률을 ±0.5%의 허용범위 안에서 2% 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 2.5%까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브라질 정부와 중앙은행이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와 1.2%다.
그러나 중앙은행이 경제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해 지난 13일 발표한 경제동향 보고서에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마이너스 0.3%로 나왔다. 보고서의 예상대로라면 브라질은 지난 1992년 마이너스 0.5%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한편 세계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을 0.3~0.5%로 예상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