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외무, 미 국무장관 쿠바 제재 비난 (4.16)
관리자 | 2009-04-17 | 조회수 : 1179
남미국가연합 美-쿠바 중재엔 부정적 입장
마리아노 페르난데스 칠레 외무장관이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에게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EFE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클린턴 장관과 회담을 갖고 "1962년 이래 계속되고 있는 쿠바에 대한 경제봉쇄를 해제해야 한다는 것이 칠레 정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페르난데스 장관은 이어 "칠레 정부는 쿠바의 인권상황 개선을 지켜보겠지만 이와는 별개로 쿠바가 중남미 지역으로 통합될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쿠바의 미주기구(OAS) 재가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두 장관은 17~19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리는 미주정상회의에 관해 집중적으로 협의했다.
특히 이날 양국 외무장관 회담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주정상회의 기간인 18일 남미국가연합 정상들을 별도로 만날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이루어져 관심을 모았다.
이와 관련, 마르코 아우렐리오 가르시아 브라질 대통령 외교보좌관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에게 남미국가연합 정상들과의 회동 의사를 전달했으며, 바첼레트 대통령이 회원국 정상들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남미국가연합은 지난해 5월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남미 정상회의를 통해 공식 출범했으며, 칠레가 2년 단위의 순번의장국이다.
남미국가연합에는 아르헨티나, 칠레, 파라과이, 우루과이, 브라질, 에콰도르, 볼리비아, 페루, 콜롬비아, 수리남, 가이아나 등 남미대륙 12개국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페르난데스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동에 남미국가연합 정상들이 대부분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회동은 열린 대화의 자리가 될 것이지만 남미국가연합이 미국-쿠바 관계 개선을 조율하는 입장을 취할지 여부를 예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남미국가연합이 미국과 쿠바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맡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