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과 올해 3월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던 에콰도르 정부는 외채의 3분의 1을 액면가에서 70%를 할인한 가격에 매입하겠다고 20일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마리아 엘사 비테리 재무장관은 정부가 발생한 2012년과 2030년 만기의 액면가 32억달러 어치의 채권을 70% 할인 한 가격에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정부의 전체 외채는 100억 달러에 이른다.
채권자는 5월15일까지 에콰도르 정부가 제시한 조건에 따라 채권 판매 절차를 이행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면 된다.
비테리 장관은 이의 접수를 마치고 5월26일 쯤에 최종적으로 외채 매입 절차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테리 장관은 3월12일 이메일 성명에서 2030년이 만기인 27억달러 상당 채권의 이자 1억3천500만 달러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이에 앞서 작년 12월 2012년 만기 채권의 계약이 법적으로 결함이 있으며 합당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이에 대한 이자 3천60만달러 지급을 거부했다.
관측통들은 에콰도르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주요 수출품인 원유의 국제가격 하락으로 경제상황이 악화된 것에 그 원인이 있지만 이와 함께 26일 실시되는 대선을 앞둔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의 정치적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