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공산품 감세 경기부양 효과 크다 (4.22)
관리자 | 2009-04-23 | 조회수 : 1224
전기전자제품 판매 급증, 건설자재 감세대상 확대
브라질 정부가 세계경제위기의 충격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감세 조치가 내수경기 부양에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21일 보도했다.
브라질 정부는 최근 자동차와 건축자재에 이어 가정용 전기전자제품에 대해서도 3개월 시한으로 판매가격에 부과되는 공산품세를 대폭 인하했다.
이에 따라 냉장고는 15%→5%, 자동 세탁기는 20%→10%, 반자동 세탁기는 10%→0%, 가스레인지는 4~5%→0%로 공산품세가 인하 또는 면제됐다.
업계에 따르면 감세 조치 발표 후 첫 주말인 지난 17~19일 매출액이 최대 25%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 한 대형 슈퍼마켓 체인의 냉장고 및 세탁기 판매는 20%, 가스레인지 판매는 25% 증가했으며, 상파울루 시내 중저가 제품 전문 재래시장에는 60여만명이 몰려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브라질 정부는 또 최근 시멘트와 페인트 등 주요 건설자재에 대한 감세 조치를 발표한 이후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자 감세 대상을 아스팔트 혼합물, 타일, 자물쇠, 강철기와, 밸브 등으로 확대했다.
건설자재에 대한 감세 조치는 서민주택 100만호 건설 계획과 맞물리면서 민간 건설경기 부양 및 고용확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올해 초부터 자동차 판매가격에 붙는 공산품세를 대폭 인하했다. 1천㏄ 이하 국민차에 대해서는 공산품세 7%를 완전 면제하고 1천∼2천㏄ 자동차는 가솔린 차량의 경우 13%에서 6.5%로, 가솔린과 에탄올을 혼합사용하는 플렉스 차량은 11%에서 5.5%로 세율을 각각 50%씩 낮췄다.
이를 통해 자동차 판매가격이 평균 5∼7% 정도 낮아졌으며, 지난해 11월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던 자동차 판매량이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는 효과를 가져왔다.
브라질 정부는 당초 3월 말까지만 적용하기로 했던 감세 조치를 6월 말까지 유지하기로 하는 한편 감세 대상을 트럭과 버스, 오토바이 등으로 확대했다. 감세 조치를 올해 말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 연방정부는 잇따른 감세 조치로 인한 지방정부의 세수 감소를 메우기 위해 주정부에 40억헤알(약 17억8천만달러), 시정부에 10억헤알(약 4억4천500만달러)의 특별금융 지원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양대 국책은행인 방코 도 브라질(Banco do Brasil)과 카이샤 에코노미카 페데랄(CEF)에 대형 소매업체에 대한 신용대출을 확대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선진국 경기침체로 수출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운 상황에서 내수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대형 소매업체들의 신용경색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최근 브라질 국립지리통계원(IBGE)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의 소매판매는 올해들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낳고 있다.
지난 1~2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늘었으며, 최근 12개월간의 소매판매도 이전 기간에 비해 8%의 증가율을 기록해 소비심리가 갈수록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