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대미 관계개선 정면 거부(종합) (4.22)
관리자 | 2009-04-23 | 조회수 : 1201
"오바마 대통령은 라울 카스트로 발언 오해했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전 최고지도자가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피력한 자신의 후계자이자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의 최근 발언을 오바마 미 대통령이 오해했다며 최근의 대미관계 개선 움직임에 급제동을 걸고 나섰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22일 정부의 한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측과 인권 등 모든 쟁점현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한 자신의 동생 라울 카스트로의 발언을 분명 오해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라울 카스트로 의장이 미국과의 대화 의사를 피력하면서 거의 반세기에 걸친 양국의 적대관계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미 대통령과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대화를 가질 준비가 돼 있다고 단언한 것은 어떠한 의견 제기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이러한 해석을 창조해낸 것은 아니지만, "10명의 다른 미국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만들어냈다"고 지적하고 "그도 자신의 선임자들처럼 실패할 것이란 점을 확실히 예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라울 카스트로는 지난주 미국측과 만나 인권과 언론.표현의 자유 및 정치범 문제 등 쟁점을 포함해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할 의사가 있다고 선언했으며,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와 관계에서 새로운 출발을 모색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특히 정치범 석방이나 송금에 부과되는 부과금 경감을 요구하는 미국의 제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에 한치의 양보도 요구할 권리가 없다면서 양국 관계개선에 대한 기대 확산에 일침을 가했다.
(아바나 AP.로이터=연합뉴스) jo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