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브라질의 성장률이 지난 199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남길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브라질의 올해 성장률을 마이너스 1.3%로 전망하면서 1990년(-4.35%) 이후 19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은 2.2%로 예상됐다.
IMF는 3개월 전 보고서에서는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을 1.8%로 전망했었다.
세계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브라질의 성장률을 올해 0.3~0.5%, 내년 3~3.5%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나 현재 추세로 보아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앞서 브라질 중앙은행이 지난 20일 발표한 주례 경제동향 보고서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 0.4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2주 전 마이너스 0.19%, 1주 전 마이너스 0.3%보다 더 내려갔다.
중앙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2월 말 1.5%를 기록한 이후 7주째 마이너스 수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브라질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다.
그러나 국내외의 성장률 전망치가 하락세를 계속하면서 브라질 정부가 다음 달 발표할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성장률 목표치가 하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문가들은 성장률 목표치가 올해 2%→1.2%, 내년 4.5%→4%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브라질 기획부 산하 응용경제연구소(Ipea)도 올해 성장률을 ±0.5%의 허용범위 안에서 2%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브라질의 성장률은 1991년 1%, 1992년 -0.5%, 1993년 4.9%, 1994년 5.9%, 1995년 4.2%, 1996년 2.2%, 1997년 3.4%, 1998년 0.04%, 1999년 0.3%, 2000년 4.3%, 2001년 1.3%, 2002년 2.7%, 2003년 1.1%, 2004년 5.7%, 2005년 3.2%, 2006년 4%, 2007년 5.7%, 2008년 5.1%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IMF는 올해 중남미 지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1%에서 마이너스 1.5%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