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환자 5명..보건당국 "우려할 수준 아니다"
브라질에서 돼지 인플루엔자(SI) 감염이 의심돼 관찰대상에 오른 사례가 11명에 달하는 것으로 27일 나타났다.
브라질 보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최근 해외여행자 가운데 SI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11명을 집중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부가 밝힌 관찰 대상자는 미나스 제라이스 주 3명, 리우 데 자네이루 주 2명, 아마조나스 주 2명, 리오 그란데 도 술 주 2명, 상파울루 주 1명, 파라 주 1명 등이다.
보건부는 "관찰 대상자 가운데 SI 감염 증세를 보이는 경우는 아직 없으며, 따라서 이들이 감염 의심 환자는 아니다"면서 "브라질에서 SI 감염 사례는 나타나지 않으며, 따라서 현재 상황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보건부는 이어 세계보건기구(WHO)가 SI 확산과 관련해 현재 6단계 중 '3단계'에 있는 전염병 경보 수준을 전염병 위험의 상당한 증가를 뜻하는 '4단계'로 격상시킨데 맞춰 관찰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부는 이와 함께 WHO의 권고사항에 따른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멕시코, 미국, 캐나다 등에서 최근 10일 안에 입국한 여행객들을 위주로 건강 상태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SI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주도(州都)인 벨로 오리존테의 한 병원에서 최근 멕시코 여행을 다녀온 부부가 SI 감염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멕시코 휴양도시 칸쿤을 출발해 파나마를 거쳐 이날 오전 항공편으로 귀국했으며, 고열과 두통 증세를 보여 곧바로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현재 격리 수용된 채 치료를 받고 있다.
이어 오후에는 또다른 남성 1명이 두통 증세를 보여 이 병원에 입원했으며, 곧바로 격리 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번째 환자는 최근 1주일간 미국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병원측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상파울루 시에서는 최근 멕시코에서 귀국한 브라질인 2명이 SI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파울루 주정부는 그러나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이 SI에 감염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상파울루, 리우 데 자네이루, 살바도르, 마나우스, 포르탈레자 등 5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고열, 두통, 근육통 등 증세가 발견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찾도록 했다.
또 보건부 산하 위생관리국(Anvisa)을 통해 전국의 공항과 항만, 국경 지역 등에 대한 검역 강화 조치를 취했으며, 지난 25일에는 보건부와 농업부 등 관련 부처 담당자들로 이루어진 비상대책기구를 설치하고 해외의 SI 확산 상황을 날마다 점검하고 필요한 예방조치를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한편 Anvisa의 아게노르 알바레스 소장은 "멕시코 정부가 지난달 15일부터 SI 발생 사실을 인지하고도 지난 주에야 세계보건기구(WHO)에 통보했다"면서 멕시코 정부의 늑장행정이 SI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