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노동절 "더 열심히 근로" 강조
멕시코에서는 인플루엔자A의 확산으로 공공집회가 금지된 가운데 노동절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노동조합 활동이 왕성한 멕시코에서는 매년 노동절에는 산별 노조 혹은 연합회 단위로 대규모 시가행진을 했으나 올해는 신종플루가 창궐하고 있는 상황에서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멕시코 노동자들은 정부가 1일부터 5일까지 대부분 공장 및 사무실에 대해 휴업을 권유함에 따라 단기휴가 상태에 있다.
쿠바에서는 1일 노동절을 맞아 수십만명이 수도 아바나 중심지에 있는 혁명광장에서 전통적인 행진을 하며 노동절을 기념했다.
그러나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가 이날 1면 머리기사에 "쿠바 인민은 이번 노동절을 조용히 기념할 것"이라고 밝힌대로 예년에 비교해 단출한 느낌이었다고 AP 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라울 카스트로 대통령은 짚모자와 흰색 셔츠 차림에 혁명광장을 굽어보는 연단에 올라 국기를 흔들며 행진을 하는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연설을 하지 않았으며 기념절 연설은 공산당 노동문제 담당 간부 살바도르 발데스 메사가 했다.
발데스는 작년에 3차례의 대형 허리케인의 내습과 현재의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맞아 쿠바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지적하고 "노동자들은 생산량을 늘리고 생산성을 향상하는 한편 경비 절감을 통해 수출을 늘리고 수입을 줄이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바 당국이 경제문제를 언급할 때 마다 미국에 그 책임을 돌린 것과는 대조적으로 발데스는 이날 연설에서 미국 정부의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에 대해 간단하게 언급하는 데 그쳤다.
쿠바에서는 이날 행사를 TV를 통해 중계를 했으며 "단결, 효율 및 생산성 향상"이라는 자막이 화면에 등장했다.
병석에 있는 피델 카스트로 전 대통령은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3년 연속 노동절 행사 불참을 기록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