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6일 실시된 에콰도르 대통령선거에서 좌파의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됐다고 선거관리위원회가 2일 발표했다.
선관위는 유효표의 89.7%를 개표한 상황에서 코레아 후보가 51.8%를 득표했으며 차점자 루시오 쿠디에레스 후보가 28.5%의 지지를 받아 23.3% 포인트의 차이가 나고 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선거법에 따르면 50% 이상의 득표를 하거나, 40% 이상의 득표를 하면서 차점자와 10% 포인트 이상의 차이가 나면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확정되게 된다.
에콰도르 정치사에서 1차 투표에서 대통령 당선인을 확정한 것은 30년만에 처음이다.
선관위는 아직 81만6천표 가량의 표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투표 종료 직후 여론조사회사 산티아고 페레스는 출구조사에서 코레아 후보가 54%에 이르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이 확정적이라고 밝혔다. 경쟁 후보 쿠티에레스 전 대통령은 31% 지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코레아 대통령은 출구조사 발표에 이어 곧바로 기다렸다는 듯이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에콰도르 국민을 배반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1996년부터 2006년까지 민주정부가 임기를 채운 적이 없는 나라에서 역사를 창조했다"고 말했다.
좌파 정책을 펴온 코레아 대통령의 승리는 대통령 권한 강화 등 코레아 대통령의 정치적 의지를 담은 신헌법이 작년 9월 국민투표에서 64%의 지지를 받으면서 통과될 때부터 예상됐다.
지난 2007년1월 취임한 코레아 대통령은 취임 28개월 만에 잔여임기를 포기하는 대신 권한이 더 막강해지는 대통령에 새로 취임하게 됐다.
신헌법에 따른 대선 승리로 코레아 대통령은 새로 4년간 대권을 쥐게 됨은 물론 오는 2013년 대선에도 출마할 수 있어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 함께 합법적으로 장기집권을 발판을 마련한 중남미 지도자가 됐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