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주보건기구(PAHO)가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의 중남미 지역 확산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4일 보도했다.
신문은 남미에서는 처음으로 전날 콜롬비아에서 감염자가 나타나고, 중미에서도 코스타리카에 이어 엘살바도르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남미 지역에서 신종플루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PAHO의 보건.질병예방통제국의 자르바스 바르보자(브라질)는 중남미 국가들의 신종플루 감염 여부 판정 체계가 허술함에도 불구하고 검사대상 및 관찰대상자가 적지않은 수에 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등에서는 신종플루 감염자가 아직 나타나지는 않았으나 감염이 의심되는 검사대상과 관찰대상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검사대상자는 지난 1일 7명에서 2일 14명, 전날에는 15명으로 늘었다. 관찰대상자도 37명에서 44명으로 증가했다.
상파울루 시 인근 부탄탕 독(毒) 연구소의 전염병학자인 에스페디토 루나 교수는 "신종플루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한 다양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에서 감염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제 고메스 템포랑 브라질 보건장관도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브라질에서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브라질에서 신종플루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아직까지는 바이러스 확산 경로에 포함되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 국가들의 경우 미국이나 유럽 국가에 비해 멕시코 여행자가 적다는 점도 신종플루 감염자가 나타나지 않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PAHO는 그러나 멕시코에서 시작돼 미국과 캐나다를 거쳐 유럽지역으로 확산된 신종플루가 중남미 지역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