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오바마, 쿠바 봉쇄 해제할 것" (5.7)
관리자 | 2009-05-07 | 조회수 : 1144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쿠바에 대한 경제봉쇄와 여행제한이 해제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6일 보도했다.
지난 3일부터 브라질을 방문 중인 카터 전 대통령은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면서 "쿠바에 대한 경제봉쇄가 해제되고 여행제한도 완전히 풀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중남미와의 관계에 대해 "지난달 열린 미주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 중남미 정책의 대강이 드러났으며, 현재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 뿐 아니라 볼리비아,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등에 대해서도 손을 내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최근 중국과 이란, 러시아의 중남미 접근을 우려하는 시각을 나타낸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 정부는 다른 국가들과 경쟁적 입장에서 중남미와의 관계를 고려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모든 국가와 우호관계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집권 8년간 중남미 지역에 대해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사실을 "실수"로 표현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중남미 지역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개입이나 간섭이 아닌 상호존중의 원칙 아래 대화를 갖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브라질은 경제 분야 뿐 아니라 지정학적으로도 중요한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진보적이면서 책임감을 갖춘 외교정책을 통해 브라질은 중남미 만이 아니라 세계의 변화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브라질리아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회동을 갖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해소와 중동평화 구축, 브라질 정부와 미국 카터센터 간의 보건분야 협력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