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플러스 성장률..내년 본격 성장"
브라질 경제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브라질 내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브라질 경제가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나타낸 뒤 내년에는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6일 상파울루 시 소재 상업협회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한 경제학자 구스타보 로욜라와 루이스 카를로스 멘돈사 데 바호스는 "브라질의 성장률은 3.4분기부터 플러스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면서 내년부터는 지난 수년간의 성장세를 회복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엔 산하 중남미.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 등 대부분의 국제기구들은 국내외 투자 감소와 수출 둔화 등에 따른 부담을 들어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 전망치를 최대 마이너스 1.5%까지 낮춘 상태다.
멘돈사 데 바호스는 그러나 내수시장 소비 증가와 최저임금 상승세, 신용대출 확대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올해 3.4분기와 4.4분기 중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인 뒤 내년에는 최소한 2~2.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브라질 경제의 성장률은 전적으로 내수시장에 달려있다"면서도 "그러나 수출산업의 생산성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고 투자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어 성장률 전망을 낙관해도 좋다"고 주장했다.
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한 로욜라는 더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브라질 경제는 하반기에 뚜렷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성장률이 올해는 거의 '제로'에 가깝겠지만 내년에는 3~3.5%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브라질 경제가 과거에 비해 외부 충격에 대한 높은 내성을 갖추고 있고, 미국 경제 의존도가 낮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세계경제의 위기가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경우 브라질 경제의 성장세가 위축되는 정도의 영향은 있겠지만 정체 상태로까지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리케 메이렐레스 중앙은행 총재도 하반기 경제회복론에 무게를 실었다.
메이렐레스 총재는 이날 전국산업연맹(CNI) 주관 세미나를 통해 "브라질은 다른 국가에 비해 금융혼란으로 초래된 세계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아직 위기 요인이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브라질 경제는 분명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중앙은행이 지난 4일 100개 민간 경제기관의 견해를 종합해 발표한 경제동향 보고서에서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1주일 전의 마이너스 0.39%에서 마이너스 0.3%로 상향되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5%로 나타났다.
메이렐레스 총재는 그러나 "신용대출 증가와 외국인 투자 확대 등 일부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나 속도는 상당히 완만하다"면서 "이를 위기 종식으로 혼동해서는 안된다"고 말해 신중한 입장도 나타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