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알림
정보/알림
중남미소식
공지사항
중남미소식
중남미포럼
주한중남미공관소식
공공 및 기업 오퍼
회원게시판
신간안내
K-Amigo (계간지)
구인/구직
중남미소식
베네수엘라- 1000분의 1로 화폐개혁, 인플레 잡아! (6.21)
관리자 | 2006-06-21 |    조회수 : 2251
“1000분의 1로 화폐개혁, 인플레 잡아!”  
 
[조선일보   2006-06-21 23:24:35]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중앙은행·의회에 지시 “財政개선 없인 무의미” 경제전문가들은 평가절하
[조선일보]

중남미에서 ‘좌파 혁명’ 바람을 주도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이번에는 화폐 개혁에 나섰다. 로드리고 카베사스 재무위원회 위원장은 새로운 화폐 도입을 추진하라는 차베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2008년 1월 1일 새 화폐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화폐 개혁’ 안에 따르면 새 화폐인 ‘신(新) 볼리바르(nuevo bolibar)’는 현행 ‘볼리바르’의 액면가에서 끝 세 자릿수 0을 떼낸 것이다. 즉, 1000볼리바르가 1 신 볼리바르가 되는 식이다. 

여당은 이번 화폐 개혁에 대해 인플레이션(지속적인 화폐가치 하락과 물가인상)을 잡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나 기업, 일반 소비자들이 재무·회계 과정에서 돈 계산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뜻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최근 베네수엘라는 실제로 인플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물가인상률이 14.4%나 돼 중남미 지역에서 가장 가파른 양상이었다. 고정환율제를 적용하는 베네수엘라는 현행 화폐가 ‘1달러 대 2150볼리바르’의 환율에 거래된다.

하지만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이 같은 조치가 경제적인 효과보다는 차베스 대통령이 즐겨 쓰는 정치적 상징조작의 의도와 더 큰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화폐 개혁이 인플레에 대한 종합 대책 중의 하나로 쓰여 온 것은 사실이지만 재정부문의 전면적인 개선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그것만으로는 경제정책으로는 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의 인플레 조짐도 화폐개혁 같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정도의 ‘초인플레이션(hyperinflation)’이라고 부르기에는 크게 낮은 수치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초 화폐개혁을 단행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볼리비아 등의 경우, 인플레율이 연간 수천%에 이르는 살인적인 수준이었다.

오히려 지금 베네수엘라가 보이는 인플레 조짐은 주로 정부의 방만한 재정 운영과 통화 팽창에서 비롯한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차베스 정부는 최근 고(高)유가에 따른 막대한 석유수익을 국내 서민층 지원은 물론 해외 빈민 원조에까지 쓰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중남미 독립 혁명의 영웅 시몬 볼리바르의 유업을 계승한다며 그에 따른 국가 상징 재건 작업을 벌여왔다. 지난 3월에는 국기에 그려진 말의 머리가 오른쪽으로 향한 것이 ‘부자연스럽다’며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국기 개혁을 단행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이를 차베스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지향인 ‘좌파 노선’을 분명히 하기 위한 조치로 보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베네수엘라의 민간 경제분석가인 올란다 오초아도 “새 화폐는 결국 무모한 재정 확대와 공공지출만 더 늘리는 결과만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차베스 대통령이 정작 의도하는 것은 새 화폐에 자신의 역사적 영웅들을 그려 넣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상파울루=전병근특파원 bkjeonm@chosun.com ) 
 


 
목록
삭제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