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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칼럼] 중남미 좌파의 분열 (6.29)
관리자 | 2006-06-29 |    조회수 : 1706
[해외칼럼] 중남미 좌파의 분열  
 
[경향신문   2006-06-29 18:35:39] 
 
 
최근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선거 결과를 해석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좌파로의 쏠림현상이 주춤해졌다는 점이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한 패로 알려진 올란다 우말라가 페루 대선에서 졌고, 다음달 2일 멕시코 대선을 앞두고 로페즈 오브라도르 후보의 초반 우세가 위협받고 있다. 콜롬비아에서는 보수파 알바로 우리베가 62%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승리를 거뒀다. 중남미의 좌파주도 흐름과는 사뭇 다를 양상이다.
또 다른 해석도 있다. 우리베 대통령의 재선보다 놀라운 사실은 몇십년간 콜롬비아를 지배한 양대 정당 제도가 끝났다는 것이다. 좌파인 ‘대안민주주의 축(Polo Democratico Alternativo)’이 제2당으로 부상했다. 또 페루 대선에서 승리한 알란 가르시아도 진정한 좌파는 아니다. 가르시아의 ‘아메리카 인민혁명동맹(APRA)’당은 1920년대 설립된 오래된 정당이자 가장 시대착오적인 포퓰리즘 집단이다.

최근 라틴아메리카 좌파 내부에서 일고 있는 중요한 변화는 선거 결과에 있는 게 아니다. 현대주의적인 신좌파와 실지탈환주의적 구좌파 간에, 또 국익과 이데올로기 간에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볼리비아의 모랄레스가 천연가스를 국유화하고, 쿠바에 대규모 의료진·고문단을 요청하는 한편 베네수엘라와의 선린조약에 서명하는 등 차베스와 피델 카스트로의 환심을 사려고 예상보다 빨리 움직이면서 브라질 및 칠레와는 긴장관계에 처하고 있다.

이론상, 이웃한 두 나라(브라질·칠레)의 지도자는 모랄레스와 이념적 동지다. 그러나 신·구 좌파 사이의 차이와 세 나라 간 국익의 상충이 표면적인 정치적 연대보다 더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브라질의 산업도시 상파울루는 대부분의 에너지를 볼리비아 천연가스에 의지한다. 브라질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가 탐사에서 파이프라인 설치까지 볼리비아 석유산업에 거액을 투자하는 연유다. 하지만 모랄레스의 국유화 조치로 페트로브라스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은 모랄레스와 우호적인 관계를 원하지만, 국부가 징발당하는 상황을 방관할 수 없게 됐다.

모랄레스가 쿠바 및 베네수엘라와 전략적 동맹을 맺음에 따라 볼리비아의 즉각적인 국익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차베스 대통령의 뻔뻔스러운 페루 대선 간섭은 알렌 가르시아와의 사이를 소원하게 만들었다. 멕시코의 오브라도르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존중하기로 약속하면서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도모할 전망이다.

라틴아메리카 두 좌파 사이의 분열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국가간의 갈등은 책임 있는 정부라면 과거에 대한 향수와 장황한 수사, 귀에 거슬리는 이데올로기보다 국익을 우선 챙겨야 한다는 깨달음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호르케 카스타네다 전 멕시코 외무장관 뉴욕대교수·정리|박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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