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주기구(OAS)가 베네수엘라의 인권 상황을 비난한 것과 관련, OAS가 미국의 지배를 빋고 있다고 비난하며 OAS를 탈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지난 10여년 간 미국과 적대 관계를 유지해온 좌파 성향의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달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OAS 정상회담 당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눠, 양국 간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을 부르기도 했지만 이날 TV 연설을 통해 "우리는 OAS가 적절하게 행동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으며 이제 남미 사람들은 낡은 OAS 기구로부터 해방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쿠바를 제외한 미주 대륙의 모든 국가들이 가입한 OAS는 이번주 인권 수호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국가 명단에 베네수엘라를 포함시켰다.
OAS가 지난 2002년 자신을 축출하려 한 쿠데타 기도를 지지했다고 비난해온 차베스는 OAS의 인권위원회는 지옥으로 떨어져야 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남미 국가들이 집단적으로 OAS에서 탈퇴해 미국의 영향을 받지 않는 새로운 기구를 창설해야 한다는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카라카스=로이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