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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차베스 대선승리 배경과 정국 전망ㆍ과제 (12.4)
관리자 | 2006-12-05 |    조회수 : 1612
<초점> 차베스 대선승리 배경과 정국 전망ㆍ과제  
 
[연합뉴스   2006-12-04 13:43:51] 
 
(카라카스=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일 대선에서 당초 예상대로 20% 포인트가 넘는 큰 격차로 야권을 누르고 낙승했다. 이로써 차베스는 지난 98년 12월 첫 대선 승리 이후 제헌의회를 통한 신헌법 하에서 2000년 대선에서 두번째로 승리한 데 이어 통산 3번째 대선 승리란 정치적 성공을 거뒀다. 

60% 안팎의 득표율을 올릴 것으로 관측되는 차베스는 대통령 연임 제한 규정을 없애는 개헌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연히 보수층 반(反) 차베스 진영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와 정국 불안의 우려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로 차베스의 지지기반이 여전히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거꾸로 98년 대선에서 차베스가 50% 넘는 득표율로 압승을 거둘 때와 마찬가지로 현재 베네수엘라의 극심한 빈부차는 크게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날 새벽 4시 공식 투표가 개시되기도 전에 하층민 거주지 투표소 주변엔 수많은 시민들로 장사진을 쳤다. 친(親)차베스 운동 젊은이들은 군대의 기상점호를 연상시킬 정도로 차량 확성기를 이용한 '기상나팔'을 울려대며 시내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중앙선관위 인근 재래 시장 일대엔 이날 오후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열광적인 차베스 지지자들이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차베스 대통령'을 외칠 정도로 '차베스 열풍'은 온 나라를 휩쓸고 있다.

한마디로 '우리는 차베스를 원한다'는 사회 분위기가 베네수엘라를 압도한다. 

최근 AP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 조사 결과에선 조사 대상자 10명 가운데 6명은 차베스 치하 베네수엘라가 현재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고 국가경제 또한 양호하다고 평가했으며 31% 정도만 국정운영의 잘못을 지적했다.

차베스의 여러 정책 가운데 보건복지(74%), 교육(75%) 부문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는 정부 보조금으로 싼 가격에 식료품을 구입할 수 있고 무엇보다 차베스와 각별한 피델 카스트로의 도움으로 쿠바 의료진과 교사들이 대거 파견돼 무료 진료소를 운영하고 직업 훈련을 시킨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 '상향식 제도화'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와 주목된다. 베네수엘라 도로 곳곳엔 젊은이들이 청소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예가 증명하듯 차베스의 교육 및 사회복지정책을 추진하는 수많은 '미션(임무)'이 수년 전부터 사회의 다양한 부문에서 수행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최고명문 중앙대학(UCV) 정치학과장 엘리아도 무뇨스 교수는 연합뉴스와 회견에서 "차베스가 질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차베스 이전 엘리트 계층 주도 신자유주의 정책은 빈곤층 80%를 양산했으며 차베스는 이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정책을 폈다"면서 "마누엘 로살레스 야권 후보는 자신이 주지사인 술리아 주정부에서도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을 펴지 않았고 이전 보수정당과 다를 게 없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차베스 지지 광풍이 동반한 극심한 사회.정치적 분열상은 차베스 정부 최대의 해결과제다.

기본적으로 중산층 이상 보수층은 차베스를 극도로 경계하는데다 차베스의 권위주의적 통치스타일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고 카스트로와 지나친 밀월 관계를 의심하는 국민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대선 이후 국명을 '베네수엘라 사회주의 혁명 공화국'으로 바꿀 것이란 차베스 공약으로 나타나듯 이른바 차베스식 '21세기 사회주의 혁명'은 정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베스는 자신의 이념은 카스트로와 다르다고 강조함에도 불구 급진적 정치경제 개혁은 베네수엘라가 '제2의 쿠바'가 될 수 있다는 경계론을 낳고 있다.

더욱이 현재 고유가로 경제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가변적인 석유시장은 석유에 매달리는 베네수엘라 경제를 뿌리째 흔들 수 있고 동시에 정치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와 관련, 무뇨스 교수는 "막대한 석유수입으로 국민에게 직접적인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은 좋지만 중장기적으론 유지될 수 없다"면서 "유가 인하시 당장 영향을 받을 것이고 그런 점에서 차베스의 정책은 중장기적 비전을 갖고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하고 단순한 해결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차베스의 승리는 좌파 대표주자로서 올해 하반기 중남미에 몰아친 좌파 열풍에 쐐기를 박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니카라과에서 좌파 지도자 다니엘 오르테가가 대선에서 승리한 데 이어 에콰도르 대선에선 '차베스 친구' 라파엘 코레아 후보가 당선됐다.


kim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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