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아르헨, 포클랜드 해저 영유권 분쟁(종합) (5.12)
관리자 | 2009-05-14 | 조회수 : 1138
영국이 아르헨티나에 이어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제도 해저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문서를 유엔에 제출해 이 지역 지하자원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영국 관리들은 남미의 포클랜드, 사우스 조지아 및 사우스 샌드위치 제도의 해저 120만㎢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유엔 대륙붕경계위원회에 주장했다고 11일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지난달 21일 같은 위원회에 이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했다.
유엔 협약에 따르면 국가는 통상 해안으로부터 200해리 지점까지 영유권을 인정받아 해당 지역에 매장된 석유나 가스 등 모든 자원에 대해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
영국과 아르헨티나는 1982년 포클랜드 전쟁 후에도 상당량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섬 일대 영유권을 두고 분쟁을 빚어왔다.
유엔 대륙붕경계위원회는 양국이 제출한 문건을 바탕으로 판단을 내리게 된다.
영국 외무부 관리는 그러나 포클랜드 제도처럼 영유권 다툼이 있는 경우 유엔 위원회는 국가 간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결정을 보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1월 지질조사 결과를 인용, 포클랜드 섬 해저에 180억배럴의 석유가 묻혀 있으며 올해 안으로 시추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었다.
한편 영국 정부의 문서 제출 사실이 알려지자 아르헨티나 정부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호르헤 타이아나 외무장관은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말비나스 등에 대한 영유권 회복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영국 정부가 3개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외무부도 별도의 성명을 통해 "말비나스 등 3개 섬이 아르헨티나 영토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는 72일간의 포클랜드 전쟁에서 패한 뒤 말비나스 섬에 대한 영유권을 넘겨주었다. 당시 전쟁에서 영국군 255명과 아르헨티나군 650명이 사망했다.
말비나스 섬은 포클랜드 전쟁보다 150년 전인 1833년에도 영국에 의해 일시 점령당한 적이 있어 아르헨티나로서는 치욕의 역사 현장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7년 12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말비나스 섬의 영유권 반환을 추진하겠다는 목표 아래 국제사회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런던 로이터=연합뉴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