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확대 협의..핵.인권 문제도 거론한 듯
북한 박의춘 외무상과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이 브라질리아에서 회담을 갖고 통상 확대를 포함한 경제협력 문제를 협의했다고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 등 현지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박 외무상은 전날 브라질리아에서 아모링 장관과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통상 확대 외에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및 핵개발 계획, 인권 문제 등도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어 아모링 장관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조성된 남북한 긴장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박 외무상의 방문은 브라질이 지난해 평양에 대사관을 개설한 뒤 처음 이루어진 것이다. 평양 주재 브라질 대사관은 오는 29일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며, 초대 대사에는 아르날도 카힐료가 임명됐다.
브라질 외무부 관계자는 "박 외무상이 석유와 광물 자원 분야에서 브라질 기업의 투자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으며,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와 공동으로 심해유전 개발을 추진하는데 관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모링 장관은 브라질산 농기계와 돼지고기ㆍ닭고기 등 육류의 대(對) 북한 수출 추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의 대북 수출은 지난 2007~2008년 사이 106% 증가했으나 전체 교역액은 3억8천100만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브라질은 남미에서 쿠바에 이은 2번째 대북 수교국으로 2001년 3월 외교관계를 맺었으며, 북한은 2005년 브라질리아에 대사관을 개설했다.
한편 아모링 장관은 박 외무상으로부터 북한 공식 방문을 요청받았으며, 내년 중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