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변호사단체는 18일 변호사 피살사건의 진상조사를 위해 알바로 콜롬 대통령의 면책특권을 박탈하기 위한 절차를 개시해 줄 것을 의회에 요구했다고 스페인의 EFE 통신이 보도했다.
변호사들로 구성된 '시민운동' 그룹은 로드리고 로센베르그 변호사 피살사건의 배후에 콜롬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하고 콜롬 대통령에 대한 진상조사와 대통령 면책특권 박탈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3만5천건의 서명과 함께 로베르토 알레호스 의회 의장에게 제출했다.
청원운동을 주도한 루이스 페드로 알바레스 변호사는 "의회는 검찰총장에게 명령해 콜롬 대통령과 개인비서 구스타보 알레호스가 로센베르그 변호사 암살 사건을 지시했는지를 수사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닷새만에 3만5천건의 서명을 받은 시민운동 그룹은 청원서에서 의회가 전체회의를 열어 콜롬 대통령이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우선 면책특권을 박탈할 것을 촉구하고 "대통령 유고시에는 부통령을 권한을 대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바레스 변호사는 의회가 청원 접수 8일 이내에 긍정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에는 국민에게 평화적 저항을 촉구할 것이며 전국적인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알레호스 의장은 당장 각 정파의 대표에게 청원서 접수 사실을 통보하고 전체회의 개최 일자를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과테말라 국내법에 따르면 대통령에 대한 면책특권 박탈은 먼저 검찰총장이 법원에 요청할 수 있으며 법원은 검찰총장의 요청을 대법원에 이송하도록 돼 있다.
대법원이 법리분석을 한 후 의회에 넘기면 의회는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의 면책특권 박탈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로센베르그 변호사는 한 비디오에서 자신이 살해되면 그 책임은 콜롬 대통령과 그의 개인비서 알레호스에 있다고 주장하고 이는 자신이 사업가 카릴 무사를 변호하는 업무를 맡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무사는 농촌개발은행 이사로 임명됐으나 콜롬 대통령 정권이 모의하는 은행 부정에 개입을 거부하자 딸과 함께 살해됐다는 게 로센베르그 변호사의 설명이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