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중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번 방중기간 중국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 새로운 국제 정치와 경제질서를 모색할 것이라고 당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가 18일 외신 등을 인용,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19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비롯한 중국 지도부와의 연쇄 회동에서 새로운 세계 질서를 모색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양국간 무역거래때 달러화 사용을 억제하고 각각의 화폐인 런민비(人民幣)와 헤알로 결제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러시아, 인도와 함께 브릭스(BRICs) 국가의 일원인 중국과 브라질이 양국간 무역에서 달러화 대신 양국의 화폐로 결제하는 데 합의하면 이는 기존의 세계 경제.금융질서에 도전하는 획기적인 사건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중국과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국가들은 작년부터 무역 결제대금으로 달러화 사용을 중지하고 서로의 화폐를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중국은 또 지난 4월초 런던에서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가 개최되기 직전 달러화를 대체하는 새로운 화폐를 만들자고 제의했고, 브라질은 중국에 무역때 서로의 화폐로 결제하자고 제의했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국제 영향력 확대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확대를 통한 유엔개혁 문제와 함께 브라질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중국 정부의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 대통령은 또 이번 방중기간 중국 국가개발은행과 중국석유화학으로부터 브라질 심해유전 개발사업에 100억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계약서에 서명하는 것을 비롯해 석유, 항공, 광산, 농업 부문에서 많은 협정을 체결한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