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명 사망..절반 이상 미성년자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 주에서 뎅기열이 극성을 부리면서 지금까지 5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아 주 보건당국은 이날 발표한 자료를 통해 "올해 들어 지난 8일 현재까지 뎅기열로 51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27명이 15세 이하 미성년자"라고 밝혔다.
뎅기열 감염자도 6만9천여명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5천여명보다 무려 173% 늘었으며, 일부 도시에는 뎅기열 경계령이 내려졌다.
남미지역에서는 올해 브라질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파라과이, 칠레, 페루 등에서도 뎅기열 발병이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남미대륙 12개국으로 이루어진 남미국가연합 보건장관들은 지난달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회의를 갖고 뎅기열 확산 억제와 예방을 위한 공동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뎅기열은 남미지역에서 한때 거의 자취를 감추었으나 1970년대 각국이 예방 노력을 소홀히 하면서 1980년대 초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안데스 고원지대에서 58만1천여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해 221명이 사망했고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우루과이, 파라과이에서도 190여만명이 뎅기열에 감염돼 258명이 숨졌다.
2007년에도 브라질,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을 중심으로 뎅기열이 확산하면서 수십만 명이 고통을 당하고 200명 가까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뎅기열은 모기가 매개체가 돼 일으키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감염되면 머리, 눈, 근육, 관절 등에 통증을 일으키고 식욕부진과 전신홍반이 나타나며 심하면 사망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